2008년 08월 06일
고무 동력기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란 무엇이 있을까.

 그리 많지는 않더라도 고무 동력기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되새기가 하기에 부족함이 없지 않을까.

 이래저래,

 고무 동력기를 약 10여년만에 다시 만들어보게 됐다. 아니, 12년만인가.

이게 뭔가.

펼쳐 놓고 보니 어질어질 했다.

설계도를 봐도 왠지 이해가 안 간다.

결국 10여분 동안 설계도를 들여다 본 끝에 조립을 시작 할 수 있었다.

겨우 겨우 날개의 조립이 끝난 상태.

아무래도 좌우의 무게 균형이 안 맞는 듯 했다.

잘 고정 되라고 본드까지 쳐 발라 놓은 상태였기에 고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한 쪽 날개에 약간 테이핑을 해서 무게를 대강 맞추었다.


날개와 꼬리 날개의 기본적인 동체 작업이 끝나고 종이를 붙였다.

그러나 보이는가.

중간에 종이를 거꾸로 붙였다.

이런 젠장. 그렇다고 다시 뜯어 낼 수도 없는 노릇.

아- 어쩌다 이런 실수를, 이라고 중얼거리는 사이, 그나마 맞게 붙이려던

날개 끝 쪽의 종이마저 거꾸로 붙였다.

결국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쪽 날개 끝도 거꾸로 붙여야 했다.

완성 된 고무 동력기.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아서 인지 그리 잘 날지는 못 했다.

어디다 버리고 올 수도 없기에 집에 가져 오기는 했는데-

음.. 두 시간도 안 되는 짧은 작업을 나름 즐겁게 했다.

언젠가 친척 동생이라도 오면 줄까나..

by 문예미학 | 2008/08/06 20:05 | 트랙백 | 덧글(1)
2008년 04월 13일
아웃백과 숨겨진 카페

 오후 3시 30분. 전화가 온다. 내 자신이 워낙 연락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오면 흠칫 놀라곤 한다. 웃기게도 핸드폰 벨 소리를 스피커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인 줄 알았다. 윈엠프도 안 켜놨는데? 그제서야 전화가 온 사실을 깨닫는다.
 
 발신자는 이제 졸업한 03학번 누나였다.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한다. 역시 졸업한 04학번 동기도 한 명 같이 있다고 한다. 장소는 충장서림 앞에 있는 아웃백. 네- 갈게요. 씻고 나가면 한 5시면 도착 하겠네요.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별로 인연이 없다. 아웃백을 가 보는 것도 이 번이 두번째다. 처음 갔을 때도 이번에 만난 사람과 같은 사람이 사주었더랬다. 무슨 세트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그게 5시까지 밖에 안 되므로 먼저 들어가서 시키고 기다린다길래 덩달아 마음이 급해졌다. 아웃백에 도착한 시간이 4시 50분. 딸기 에이드와 신메뉴라는 어떤 음식을 먹었다. 음식 이름은 모르겠다. 들었어도 까먹었을테지.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언제나 적응이 안 된다. 잘 가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근사한 예의라도 차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싫다. 물론 친한 사람들끼리 먹은거이니 만큼 우아한 나이프질 같은건 필요 없었다. 미각도 둔한 탓에, 맛있게 먹었지만 어떻게 어느 정도로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후에 올 친구와 합류하기 위해 조대 후문으로 갔다. 헌혈의 집에서 조대 후문 방향으로 첫번째 골목을 돌아가니 SO라고 적혀진 작은 간판이 있다. 카페란다. 난 조대에 다니지만 그런 카페가 있는 줄은 몰랐다. 지하로 이어진 계단을 타고 카페에 들어섰을 때, 정말 좋다, 라고 느꼈다. 조그맣지만 편안한 분위기. 좋은 음악과 낯선 인테리어. 난 그런게 좋다.

 좋네요. 이런데가 있는 줄 몰랐어요.
 나중에 애인이랑 같이와~ 남자끼리 들어 오긴 좀 그렇잖아.
 음.. 그럼 다신 올 일이 없겠네요. 이거 안타까운데요.

 하지만, 첫 눈에 반해버렸다. 이런 분위기의 이렇게 좋은 카페가 조대 후문에 있었다니. 뭔가 속은느낌이랄까. 같이 갈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차라리 간단히 맥주라도 파는 곳이었으면 단골이 됐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리포트가 잔뜩 밀려있는 주말이지만, 뭐, 괜찮겠지.

by 문예미학 | 2008/04/13 11:35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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