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4월 13일
아웃백과 숨겨진 카페

 오후 3시 30분. 전화가 온다. 내 자신이 워낙 연락을 잘 안 하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오면 흠칫 놀라곤 한다. 웃기게도 핸드폰 벨 소리를 스피커에서 나오는 배경음악인 줄 알았다. 윈엠프도 안 켜놨는데? 그제서야 전화가 온 사실을 깨닫는다.
 
 발신자는 이제 졸업한 03학번 누나였다.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한다. 역시 졸업한 04학번 동기도 한 명 같이 있다고 한다. 장소는 충장서림 앞에 있는 아웃백. 네- 갈게요. 씻고 나가면 한 5시면 도착 하겠네요.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별로 인연이 없다. 아웃백을 가 보는 것도 이 번이 두번째다. 처음 갔을 때도 이번에 만난 사람과 같은 사람이 사주었더랬다. 무슨 세트가 어쩌고 저쩌고 해서, 그게 5시까지 밖에 안 되므로 먼저 들어가서 시키고 기다린다길래 덩달아 마음이 급해졌다. 아웃백에 도착한 시간이 4시 50분. 딸기 에이드와 신메뉴라는 어떤 음식을 먹었다. 음식 이름은 모르겠다. 들었어도 까먹었을테지.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언제나 적응이 안 된다. 잘 가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근사한 예의라도 차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싫다. 물론 친한 사람들끼리 먹은거이니 만큼 우아한 나이프질 같은건 필요 없었다. 미각도 둔한 탓에, 맛있게 먹었지만 어떻게 어느 정도로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후에 올 친구와 합류하기 위해 조대 후문으로 갔다. 헌혈의 집에서 조대 후문 방향으로 첫번째 골목을 돌아가니 SO라고 적혀진 작은 간판이 있다. 카페란다. 난 조대에 다니지만 그런 카페가 있는 줄은 몰랐다. 지하로 이어진 계단을 타고 카페에 들어섰을 때, 정말 좋다, 라고 느꼈다. 조그맣지만 편안한 분위기. 좋은 음악과 낯선 인테리어. 난 그런게 좋다.

 좋네요. 이런데가 있는 줄 몰랐어요.
 나중에 애인이랑 같이와~ 남자끼리 들어 오긴 좀 그렇잖아.
 음.. 그럼 다신 올 일이 없겠네요. 이거 안타까운데요.

 하지만, 첫 눈에 반해버렸다. 이런 분위기의 이렇게 좋은 카페가 조대 후문에 있었다니. 뭔가 속은느낌이랄까. 같이 갈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차라리 간단히 맥주라도 파는 곳이었으면 단골이 됐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리포트가 잔뜩 밀려있는 주말이지만, 뭐, 괜찮겠지.

by 문예미학 | 2008/04/13 11:35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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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코끼리돌 at 2008/07/14 21:14
안 괜찮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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